國之語音異乎.
번역)
나라의 말소리가 틀리는구나. 해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훈민정음 창제에 있어서
전체적인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당시, 즉
세종시대의 우리말이 원래의 우리말(正音)으로부터
얼마나 많이 변질되었는지를 먼저 이해를 해야
한다. 특 여기서는 音자를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은 맨 마지막의 耳자의 의미를 새기기 위해서다.
그리고 단 54자밖에 되지 않는 글자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한 자 한 자의 뜻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 그런 의미에서 乎자도 그 의미를 잘
살려 줘야 한다.
中國 與文字不相流通
번역)
나라 안에서도 문자를 가지고 서로 소통이
되지를 않네. 해설)
예를 들어 위 글자를 읽을 때 '중국여문자불상유통'이라
읽으면 아무도 이해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나라 안이 글자를 가지고
서로 소통(?)이 되지 않네."로 읽으면
모를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다. 물론 당시에
명나라를 중국이라 부르긴 했어도 이는 세종이
당시의 국내외 사정을 감안한 양수 겹장식의
표현으로 해석을 해야 한다. 그가 바라는 뜻은
나라 안이라는 것이다. 이는 결국 세종이 쓴
제자해와 해례본 마지막의 정인지 서문을 정확히
이해를 하고 나면 '나라 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잘 알다시피 나라가 크면 우링의
상상 이상으로 나라 안이 말이 틀리게 된다.
당시의 명나라도 마찬가지다.
故愚民有所欲言而終不得伸其情者多矣 그래서
불쌍한 백성이 하고자 하는 말이 있어도 마침내 제 뜻을
펴지 못하는 자가 많으니라.
予爲此憫然新制二十八字 내가
이를 가엾게 여겨 새로 28자를 만드노니.
欲使人人易習便於日用耳
번역)
벼슬아치(使人)에
바라건대 사람들이 쉽게 익혀 날마다 편하게
쓰고
귀로 듣게 하라. 해설)
벼슬아치들은 이것을 한국말로
번역해서 쓰라고 한 것이다. 특히 마지막의
귀를 의미하는 耳자는 앞의 音을 강조하면서 한자는 우리말의
뜻을 나타내는 글자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망각하고 있는 것은 글자(한자)가 원래 만들어질 때는
눈으로 획의 움직음을 보고 뜻을 아는 뜻글자였다는 것이다.
소리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중국식으로
한 음절의 소리로 표현하는 것은 글자의 뜻과 소리(말)가
서로 맞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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