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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뭣인지 알 길이 없게 된 것이다. 먼저 두 개의 글자에서 공통분모가 왼쪽에 부수로 붙어 있는 阝다. '언덕'이라는 의미의 이 부수가 붙어 있다는 것은 바로 언덕을 넘어간다는 전제조건이 붙은 셈이다. 그 전제조건 밑에서 ?자와 ?자가 붙은 것이다. '그늘'과 '볕'이라는 훈을 달고 있는 이 글자들의 뜻은 바로 그늘과 볕이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들여다 보면 쉽게 그 속성을 알 수 있다. 일단 태앙이 빛추는 햇빛 아래 작은 물체가 있다면 그것은 볕이 잘 드는 쪽과 그늘이 지는 쪽이 존재할 것이다. 그러나 작은 물체가 아니고, 지구와 같은 큰 물체일 때는 이것이 낮과 밤이 된다. 여기서 다시 낮과 밤이 되는 것은 해(태양)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밤과 낮이 번갈아 나타나는 것은 바로 지구가 자전을 하기 때문이다. 다르게 말하면 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말로 '그늘'이라는 것은 '그가 늘다'는 의미다. 그(하나)가 사라진 것이 아니고, 늘 있다는 뜻이다. 다른 말로 밤이라고 해서 태양이 없어진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렇게 이해를 하면 음양이 모든 것을 생성시킨다는 명제는 맞다고 볼 수 없다. 다만, 태양을 마주 보다가, 돌아 서고 하면서 이 우주가 움직이는 것이 하나의 길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한자로 쓴 것이 주역 계사상전(繫辭上傳)에 나오는 경문인 '一陰一陽之謂道'라 한다. 지구의 입장에서 보면 태양이 나왔다가 들어갔다가 하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론 지구 자신이 돌기 때문에 생긴 현상일 뿐이다. 그래서 앞의 한자로 된 문장 '一陰一陽之謂道'는 "하나가 그늘에 있다가, 볕에 있다가 하면서 가는 것을 일컬어 길이라 한다."로 해석을 해야 한다. 이는 이 우주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벗어 날 수 없는 하나의 틀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저 말을 해석하기를 "우주 삼라만상에 음과 양이라는 서로다른 두가지의 기운이 있어 이들간에 대립되는 작용으로 인하여 온 세상의 무궁한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라고 하고 있다. 뭣이 대립한단 말인가? 이로써 우리가 알고 있는 陰陽論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구에 찬 이론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낮과 밤의 관계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당연히 낮과 밤의 관계가 하늘과 땅의 관계가
아닌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들은 모든
것을 이분법적으로 나눠서 생각하는 엄청난 오류를 범해 왔던 것이다.
그 결과 동양철학이 운세나 보고, 이름을 짓는데나 필요한 그런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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