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癸巳年(계사년)에 대한 이해

 

60간지표

 

2013년, 60간지로 따져서 癸巳年(계사년)이라고 합니다. 아마 해가 바뀔 때마다 그랬듯이 올해도 어김없이 계사년은 뱀띠해로 어떤 의미가 들어 있다는 식의 민속적 풀이를 매스컴을 통해서 많이 접했을 줄로 압니다.

그럼 이제부터 우리말과 글자(한자)를 통해서 올해의 의미가 뭣인지 한번 짚어 보도록하겠습니다. 우선 癸자를 보면 [ +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는 생긴 모양처럼 서로 등을 돌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마주 보는 게 아니라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은 서로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을 뜻합니다. 갈등관계라는 것이죠.

전제조건이 갈등관계인데, 밑의 天이 다음 단계의 상황을 설명해 주는 것입니다.  一의 도움으로 커졌다(大)는 것인데, 커졌다는 것은 소통(중간의 수평선)을 통해서 사람(人)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숫자로 치면 10(열)의 상태에 도달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글자의 뜻이 바로 '열째 천간'이 된거죠. 물론 이것을 억지로 방향에 꿰어 맞춘 것이 '북방'이라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아무 상관관계도 없는 天干을 방위에 적용시키다 보니 생긴 것이 바로 해가 진 밤을 상상해서 검다는 의미의 黑자를 붙여서 검은 뱀의 해라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도서출판)바른소리에서 출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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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자인 巳자는 파충류의 한 종류인 뱀이라는 들짐승을 위한 글자로 쓰입니다. 이 글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글자를 구성하고 있는 획의 의미를 먼저 따져 봐야 하겠죠. 몇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만, 가장 그럴 듯한 것이 네모(口, 실제론 직사각형)와 숨었다는 의미의 乚자가 합쳐진 것으로 보면 됩니다. 속에 뭔가 숨어 있다는 것인데요, 그 숨어 있는 것이 뭔지를 따져 보면 저 글자의 의미를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보여지네요.

숨어 있는 실체가 위에 있는 네모인데 이것이 알 수 없는 존재입니다. 다행히 정사각형이면 괜찮지만 직사각형일 때는 머리가 좀 아파집니다. 왜냐하면 정사각형은 그 자체로 하나님이 숨어 있다는 뜻이 되지만, 직사각형이 되면 이게 귀신이 되기 때문입니다. 즉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탄이 됩니다. 바로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셈이죠.

앞에서 본 것처럼 네모의 형태에 따른 양면성으로 인해서 기어 다니는 한 들짐승에게다 '뱀'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게 되었고, 그 말의 뜻을 표현하기 위해서 巳라는 글자를 그 들짐승의 등에 문패로 올려 준겁니다. 이제 뱀의 의미가 뭣인지 감이 좀 옵니까?

이해를 하기가 힘이 든다면, 우리말의 의미를 가지고 어떠한지 한번 봅시다. '뱀'이라는 소리의 구성을 뜯어 보면 [ㅂ+ㅐ+ㅁ]로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ㅂ은 ㅁ에서 나온 소리입니다. ㅁ은 네모의 일반적인 의미로 숨어 있다는 의미이니까 巳자의 그것과 닮아도 너무 닮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받침 ㅁ을 떼어내면 '배'가 됩니다. 이 '배'라는 소리는 강을 건너는 도구가 되기도 하고, 우리 몸에서 가운데 부분을 지칭할 때 쓰기도 합니다. 전부 중간에서 소통을 담당하는 보통명사로 쓰이고 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동사로 쓰게 되면 '배다'가 되는데, 바로 동물이 새끼를 뱄다거나 여자가 아이를 임신했다는 의미로 쓰죠. 모두가 새로운 것을 태동하기 전의 과정을 그리는 뜻으로 쓰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이라는 것이 쉽게 말해서 구원의 과정인데, 구원의 과정이라는 것이 十자의 의미처럼 고난의 과정입니다. 고난의 과정에서 보여지는 양면성이 바로 뱀의 모습이나 생태적인 습성등을 고려해 볼 때 너무나 닮았죠. 혀가 두 갈래로 갈라졌다거나, 해마다 허물을 벗는다거나, 다리나 발이 없이 배부분의 비늘을 움직여서 가는 것, 그리고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땅밑에 숨어 잠을 자는 것 등이 道에서 일곱 여덟 아홉의 과정에 딱 들어 맞기 때문에 작명가가 '뱀'이라는 이름을 붙여 준 것입니다. 물론 그 이름 때문에 성경에서 단골소재가 된 것이죠. 그래서 이름은 잘 지어야 되는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뱀의 본질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네모라는 것이 숨어 있는 하나님이기 때문입니다. 구원의 과정에서 오만 잡신들이 그 숨어 있는 하나님을 빙자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이름에 먹칠을 하긴 하지만, 그것은 뱀의 잘못이 아닌거죠. 그것은 셋(3)의 본질적인 문제점 때문에 옆길로 궤도 이탈을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자기가 하나님이라 착각하는거죠. 삼위일체라든가, '천지인은 하나'라는 것을 자칫 잘못 해석하면 옆길로 샙니다. 그것을 뱀이 꼬셔서 그렇게 됐다고, 이야기 구성을 하는 바람에 애꿎은 뱀만 피박을 쓴 셈이 된겁니다.

뱀이 多産의 상징으로 숭배의 대상이 된 것은 바로 '뱀'에서 받침 ㅁ이나 巳에서 위의 네모 때문입니다. 도덕경 1장 有名萬物之母에서 有가 '하나님이 있다'는 것입니다. 숨어 있다가 나왔다는 것이죠. 하나님이 나올 때마다 物이 생겨나게 됩니다. 만물의 원천은 ㅁ이나 한자로는 口가 되는 것입니다. 이 한자 口를 보고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말로서 이 세상을 만들었노라고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뱀이 용이 된다는 것은 숨어 있던 하나님이 나와서 소통을 다 시켜 주면 용이 됩니다. 龍이라는 글자의 의미가 바로 소통을 완료했다는 뜻입니다. 이 네모의 의미를 안다면, 희랍신화에서 왜 뱀머리를 한 메두사 목에서 나온 피가 영험한 약물이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이제 계사년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습니까? 우리말과 한자로 알고 있는 글자 속에는 이 세상을 아우르는 진리가 들어 있습니다.

 

    60干支(甲子)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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