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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왜 위기일까요?

 

지금 이 사회에서는 대학교에서 학문의 뿌리라고 생각했던 철학과가 점점 없어지고, 있어도 갈려는 학생이 줄어 드는 이상한 현상 앞에서 갑론을박이다. 철학과만 그런 것이 아니고, 우리가 보편적으로 인간에 대해서 연구한다는 사학이나 문학과 같은 인문학(humanities) 전반으로 그런 추세가 번져 나가고 있다.

이런 현상이 일어 나는 원인으로서 첫 번째를 꼽으라면 그런 학문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이 없다는 것이고, 학생들이 그런 학문을 공부하려 들지 않는 것은 졸업해 봐야 먹고살 수 있는 일자리가 그들을 반기지 않는데 있다고 보면 된다. 결국 그들의 일자리를 쥐고 있는 기업체에서 그들을 뽑지 않는 것은 文史哲로 대표되는 그런 학문들이 실용적이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기업체 입장에서는 회사경영에서 문학이나 역사, 그리고 철학이라는 학문이 무슨 이득을 줄 수 있는가?라고 생각하는데다, 다시 그들에게 기업에서 필요한 지식을 교육시키려면 쓸데 없는 돈과 시간을 다시 투자해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대학에서의 인문학 위기는 자연스레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도서출판)바른소리에서 출간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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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이게도 대학에서는 인문학 자체가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서있는데 반해 그 수요처인 일반 사회에서는 인문학의 수요가 오히려 폭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속에는 인문학도를 멸시했던 일반 기업체들도 포함된다는 것에 우리들은 눈길을 주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일반인들이나 기업인들이나 현재의 인문학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닌가 한번 쯤 생각을 해봐야 할 시점에 있지 않나를 냉철히 들여다 봐야 한다.

아마 일반인들, 특히 인문학을 소비하는 부유한 계층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돈만으로는 그들 마음 속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음을 알았을 것이고, 기업체의 CEO들을 비롯한 임원들은 그들 기업의 미래를 내다봐야 되는데, 도대체 바로 눈앞도 보이지 않기때문에 답답한 심정에서 다시 인문학 쪽으로 기웃기웃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돈많은 일반인들은 돈이 없을 때 돈이지, 돈이 넘쳐나고 나면 삶이 뭔지 되돌아 보고 싶은게 이치이고, 기업체 임원들은 역사 이래 이렇게 빠르게 바뀌는 현실 속에서 도대체 감을 잡을 수 없기에 그런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다.

우리 속담에 답답한 쪽에서 우물 판다고, 결국 가장 답답한 것은 그들의 목숨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는 상아탑이라 할 수밖에 없다. 한 때 세상이 걸음걸이 수준으로 변하던시절이야 인문학이 학문의 뿌리입네 하고 배부른 세월을 보냈지만, 지금 이 세상은 자고 나면 딴 세상이 되어 있다는 것을 그들 눈으로도 직접 목격하고 있지 않는가.

 

실제로 인문학이 지금 어느 수준에 있는지 냉철히 바라봐야 할 시점에 있다는 것은 그들이 지금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것들이다. 문학은 여전히 말장난만 하고 있고, 역사를 쓴다는 쪽은 그저 서양얘들 하는 것 따라가기 바쁘고, 그리고 철학은 앞의 둘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나을 게 하나도 없는 실정이질 않는가.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과정철학이나 언어철학(분석철학)을 조금만 들여다 봐도, 그들이 알 수 없는 조그마한 뭔가를 붙잡고 고민한 것을 쉽게 알 수 있는데도, 그것을 마치 대단한 것처럼 분칠해놓고는 거기에 빌붙어 팥고물이나떨어질까 바라 보는 집단이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철학계라 하면 철학을 하는 분들은 기분이 상당히 나쁠 것이다. 6.25 다음해에 죽은 비트겐슈타인을 아직도 천재네 뭐네 하면서 손도 못대고 있는 그들이 아닌가. 어쨌든 앞으로 배고픈 것은 그들인데 어찌할 것인가? 디오게네스처럼 살 자신은 없을거고. 그렇다면 다시 원래의 우리것을 찾으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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